냉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한 여름 무더위에 살얼음이 끼인 듯한 육수에 메밀면 한 덩이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됩니다.
그런데, 메밀냉면이 있고 모밀냉면이 있습니다. 메밀과 모밀의 차이가 뭘까요?
또, 메밀은 도정곡(생것) 100g당 345kcal(농촌진흥원 식품성분표 DB)로 통밀 330kcal, 백미 363, 현미찹쌀 361에 비하여 그렇게 칼로리가 우수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다이어트식으로 알려져 있을까요?
이러한 궁금증과 함께 메밀에 대한 이것저것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밀과 모밀의 차이
옛말로는 모밀이 맞는 말입니다. 잘 알려진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의 원제는 "모밀꽃 필 무렵"인 것처럼 모밀로 사용되어 오다가 표준어 규정에 의하여 모밀을 버리고 메밀을 표준어로 삼게 되었으며, 현재는 함경도 방언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모밀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메밀은 검고 삼각형 또는 사면체 형상을 하고 있어 모가 난 밀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며,
메밀은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가 일본에 전해진 곡물로써 메밀에 해당하는 일본어 소바의 어원을 소바무기로 보고 있고, 소바는 각을 뜻하고 무기는 밀이라는 뜻으로 각이난 밀이라는 모밀의 어원에 대한 해석을 뒷밭힘 합니다.
즉, 메밀과 모밀의 차이는 없으며 두다 메밀 혹은 모밀 같은 것을 칭하며, 현재 소바 역시 같은 말입니다. 따라서 현재 표준어 규칙을 따르자면 메밀이 맞는 말이고 메밀소바가 아닌 소바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브랜딩이나 마케팅을 위하여 굳이 옛말을 찾아 쓰는 경우도 있으니 모밀냉면이라고 해서 크게 잘못된 표현은 아닐 것이며 언젠가 짜장면처럼 표준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메밀과 냉면
메밀은 식죽목 마디풀과 메밀속에 속하는 벼목이 아닌 곡물로써 서늘하고 습한 기후,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하며 또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불과 60여 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주로 산간지방에서 재배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강원도 평창이 유명하지만, 실상 메밀의 공급량 30% 정도를 제주도에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메밀은 식감이 꺼칠하여 밥을지어 먹는 데 사용하기보다 주로 국수로 뽑아먹었습니다. 그러나 메밀은 글루텐이 낮아 전분을 섞지 않고는 제대로 된 식감을 나타낼 수 없으며 오히려 예전 밀이 귀할 때 귀한 밀 대신 메밀을 섞어 양을 늘리는 용도로 사용하던 열등 곡물이며 100% 메밀로만 국수를 뽑을 경우 젓가락질이 안될 정도로 뚝뚝 끊어집니다.
또, 생육기간이 짧아 사계절 어느 때나 수확할 수 있으나 여름철의 경우 특히나 글루텐이 낮아 전분의 함양을 높이더라도 식감을 따라가지 못하여 가을이나 겨울철에 나는 메밀을 상급으로 봅니다.
주로 메밀은 묵이나 국수로 뽑아먹었고 냉면 역시도 메밀국수 종류 중 하나로 볼 수 있으며, 현재에는 막국수, 냉면 등 여름철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도에서는 메밀전병, 제주도에서는 빙떡 등으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메밀과 다이어트 영양식
메밀은 위에서 잠시 보았듯 칼로리가 낮다고 볼 수 없으며 가공을 거치게 되는 경우 칼로리는 더 높아지게 되지만 흔히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혈당 상승률을 수치화한 GI 수치가 낮기 때문입니다. 통상 GI수치가 높은 음식일수록 혈당 상승률이 높아 살찌기 쉬운 음식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며,
또, 메밀에는 비타민 B 복합체와 무기질이 풍부하여 건강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줄이자면,
메밀과 모밀의 차이는 없고, 소바 역시 같은 말이고, 칼로리는 오히려 높을 수 있으나 GI 수치가 낮음으로 다이어트나 건강식으로도 훌륭한 음식이니 올여름에도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메밀냉면을 찾아드시는 것은 바람직한 피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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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메밀과 모밀의 차이가 없으나 메뉴에 있으니 메밀냉면이 아닌 모밀냉면이나 또는 냉(冷) 소바를 드시는 것도 좋겠습니다.